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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23년 벨로드롬 빛낸 기록들은?

2023시즌 벨로드롬도 선수들의 땀과 투지로 가득 찼다. 치열한 순위 경합 속에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많이 나온 가운데, 2023년 한해를 결산했다. 김동훈, 2023년 포문을 활짝 열다2023년 1회차에서는 각 급의 강자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한해를 활짝 열었다. 가장 먼저 펼쳐진 결승전인 창원 우수급에선 김동훈(20기 동서울)이 추입 우승으로 첫 회차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펼쳐진 광명 선발급 결승전에선 27기 신인 김선구(신사)가 선배들과의 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선행 승부를 펼쳐 우승했다. 우수급 결승전도 27기 수석 졸업생인 손경수가 타종선행(결승선 도착 한 바퀴 반을 남긴 상황에서 선행으로 치고 나가는 전법)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첫 회차 백미는 특선급 결승전이었다. 슈퍼특선반 양승원 등 강자들이 즐비한 대진에서 작년 기복이 심했던 황인혁(21기 세종)이 깜짝 우승했다. 황인혁은 선두유도원이 주로를 이탈하자마자 대열 맨 앞으로 치고 나가 경기를 주도, 레이스 끝까지 1위 자리에서 버티는 괴력을 선보이며 2023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명불허전 정종진, 첫 대상경륜 우승자2023년 첫 대상경륜은 2월 26일 열린 스포츠서울배였다. 한 해 레이스의 기선을 제압하는 첫 대상경륜인 만큼 모든 선수가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하지만 우승자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그랑프리 5연패에 빛나는 정종진(20기 김포)이 우승했다. 이후 정종진은 임채빈이 참가하지 않은 대상경륜에서 꾸준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에만 총 3번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오는 29일 열리는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면 정종진은 사상 최초의 그랑프리 6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또 올해의 다승왕, 상금왕까지 석권하며 왕좌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자' 임채빈, 상반기 별중의 별상반기를 결산하는 성격인 왕중왕전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임채빈, 정종진, 정해민, 양승원 등 슈퍼특선반들이 총출동해 자웅을 겨뤘다.지난해 왕중왕전 우승자인 임채빈은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 정해민의 젖히기를 직선 주로에서 제압해 우승했다. 임채빈은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내준 정종진을 향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당시 임채빈은 90연승·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정종진에게 패하며 대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임채빈도 올해 대상경륜에서 총 4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기록한다면 대상경주 최다승과 올해의 상금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만9533.2배, 역대 최고 배당올해 10월 21일 광명 2경주에서 역대 최고 배당이 나왔다. 입상후보였던 전영조, 백동호, 정찬건 등이 모두 착외한 가운데, 의외의 인물인 장동민, 문성은, 진익남이 1·2·3착을 나눠 가지면서 역대 최대 배당인 1만9533.2배가 터져 나왔다. 종전 경륜 역대 최고 배당은 2018년 7월 20일 광명 15경주에서 나온 1만4813.6배였다.명품경륜 승부사 김순규 수석기자는 “선수들의 투지와 노력으로 시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가고 있다”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선수들의 전략과 전술, 힘을 바탕으로 발전되고 박진감 넘치는 2024시즌을 기대하며 뜨거운 레이스로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3 06:04
프로야구

MVP 가고 MVP 온다, 페디 미국행·로하스 KT 컴백 유력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는 결국 리그를 떠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MVP가 돌아온다. 2020시즌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친정팀 KT 위즈에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간 2년 1500만 달러(197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라고 6일(한국시간) 전했다. 올 시즌 페디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30경기에 출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209개의 탈삼진을 올리면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페디는 시즌 후 시상식에서도 페디는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상, 탈삼진상(209개)에 이어 투수 수비상과 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의 러브콜이 무성했다. NC는 시즌 후 페디를 붙잡고자 다년 계약을 포함한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제한된 외국인 샐러리캡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NC는 페디를 잡을 수 없었다. KBO리그는 팀 내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2억 3600만원)를 넘길 수 없다.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MLB 레벨의 선수를 잡기에는 모자란다. 화이트삭스가 제안한 197억원에 크게 밑도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MLB 구단과의 머니게임에서 밀린 NC와 KBO리그는 리그 MVP를 떠나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별 소식과 함께 2020년 MVP의 복귀 소식도 함께 들려왔다. 도미니카 출신의 캐스터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국의 프로야구 KT와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지난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3년 반 동안 5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엔 타율 0.349(리그 3위), 47홈런(1위), 192안타(2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맹타를 휘두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올랐다. 2021년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즈와 2년 총액 2억 550만엔(72억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뛴 두 시즌 동안 149경기 타율 0.220, 17홈런, 37타점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리그를 전전한 그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에서 33경기 타율 0.296, 5홈런, 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가 로하스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올해 활약한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와 결별을 선언한 KT는 검증된 자원 로하스 재영입을 시도 중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가 영입 유력 후보가 맞고 협상 과정에 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로하스를 NPB부터 도미니카리그까지 쭉 지켜봐 왔다. 배트 스피드가 여전히 좋고 선구안도 있다. 나이(33세)가 많은 편도 아니고,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윤승재 기자 2023.12.07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MLB에 NPB까지 '최고 투수' 페디 향한 뜨거운 관심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를 향한 해외 구단의 관심이 뜨겁다.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삼진 209개를 잡아내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면 1986년 선동열에 이어 '시즌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낸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강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다.활약이 뛰어난 만큼 여러 구단이 군침을 흘린다. 본지 취재 결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구단 관계자들이 페디의 투구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해외 구단의 집중 영입 표적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미국과 일본 가리지 않고 많은 스카우트가 (야구장에) 오더라. 이정후가 다쳐서 (재활 치료하는 기간) 그의 경기를 볼 수 없으니까 지역 스카우트가 페디에게 다 몰린 거 같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NPB 구단의 관심이다. NPB는 한동안 KBO리그 외국인 선수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다.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 크리스 세든(전 SK 와이번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적지 않은 선수들이 국내 성적을 지렛대 삼아 NPB 구단과 계약했다. 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특히 알칸타라의 실패 이후 NPB 구단의 러브콜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알칸타라는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승(2패)을 달성, 다승왕과 승률왕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KBO리그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고 한신 타이거스와 2년 계약했으나 성적이 기대 이하(4승 6패 평균자책점 3.96)였다. 페디는 최근 두 시즌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 투수로 뛴 현역 빅리거.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8번) 출신이기도 하다. 앞서 KBO리그에서 NPB로 진출한 어느 선수들보다 커리어가 화려하다. 그만큼 실패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 타구에 팔뚝 부위를 맞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뛰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관건은 '잔류 가능성'이다. 임선남 단장은 "당연히 가능하면 재계약"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이유는 연봉 때문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6억원)를 넘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가 10만(1억4000만원) 달러씩 증액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페디의 올 시즌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14억원). 2020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앙헬 산체스의 연봉은 3억4000만엔(31억원)이었다. 현실적으로 NPB 구단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다.페디의 거취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1 19:14
프로야구

[IS 포커스] 또 외국인 투수? 토종 밀려난 다승왕 경쟁

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이 또 한 번 외국인 투수들의 각축전으로 압축됐다.22일 기준 KBO리그 다승 선두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10승(1패)을 따낸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 1993년 정민철(당시 빙그레 이글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소 경기 10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14일 오른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시즌 초반 벌어놓은 승수가 워낙 많아 다승 선두를 지키고 있다.페디를 바짝 추격하는 건 아담 플럿코(LG 트윈스)이다. 플럿코는 첫 14경기에서 9승 무패, 승률 100%를 기록했다. KBO리그 2년 차인 그는 지난해보다 한층 좋아진 커맨드로 빠르게 승리를 추가하고 있다. 페디와 플럿코의 양강 구도에 도전하는 건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2020년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알칸타라는 3년 만에 복귀한 올 시즌, 첫 14경기에서 7승(3패)을 수확했다. 페디와 플럿코, 알칸타라 모두 평균자책점이 1점대다. 득점 지원만 뒷받침하면 승수 쌓기가 가능하다. 아직 전반기를 마치기 전이지만, 세 투수가 유력한 다승왕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특히 페디는 경기당 득점 지원이 6.25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이 1.74라는 걸 고려하면 등판하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진다. 페디는 빠르면 25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 11승에 도전할 전망이다.외국인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토종 선발의 희비가 엇갈린다.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고영표(KT 위즈)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상 6승) 등이 추격하지만, 벌어진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이다. 양현종은 그해 20승을 따내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다승왕은 외국인 투수가 '독점'했다. 지난해에는 안우진(키움)이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경합했지만, 최종 승자는 16승을 거둔 켈리였다.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NPB는 지난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아오야기 고요(한신 타이거스·13승)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15승)가 각각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센트럴리그는 도고 소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8승) 퍼시픽리그는 니시노 유지(지바 롯데 마린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이상 6승) 등이 이끌고 있다. 양대리그 통틀어 5승 이상을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가 없다.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도 4승에 그치고 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각 구단의 1·2 선발이어서 한 시즌 30경기 안팎의 선발 등판을 소화한다. 개막전이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경기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경기를 먼저 들어가면서 (국내 선발과 비교하면) 등판 횟수에서 차이가 난다"며 "일본은 1~3선발에 자국 선수를 많이 기용한다. 외국인 투수는 4~5선발이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비중이 큰데 (기량면에서) 외국인 투수가 일본인 투수를 넘기 어렵다. 반면 냉정하게 프로야구에선 토종 선수가 외국인 투수를 이기기 쉽지 않다. 그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3 15:48
프로야구

[IS 피플] 불펜 피칭 없애고 총력 투구...최원태가 QS 1위를 지키는 이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선발 투수의 안정감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다. 30경기 모두 6이닝 3실점 투구를 했을 때 기록하는 평균자책점은 4.50. 이 숫자만 보면 A급 투수로 보기 어렵다. 그러나 감독이 시즌을 운영하며 계산이 설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게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이기 때문에 QS라는 기록이 인정 받는 것이다. 21일 기준으로 리그 QS 1위는 11번을 기록한 아담 플럿코(LG 트윈스)와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 2명이다.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이상 키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10번으로 공동 3위다. 플럿코는 개막 전부터 여러 야구 전문가로부터 다승왕 후보 1순위로 꼽힌 투수. 그래서 최원태가 보여준 꾸준한 투구가 더 주목받고 있다. 원래 3~4선발급 투수로 인정받지만, 올 시즌 매우 견고하다. 지난 10일 LG전 이후 8경기 연속 QS를 해냈다. 모두 2점 이하로 막아냈다. 최원태는 “포수 이지영 선배와의 호흡이 좋고, 야수들이 수비 지원을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를 동료들의 도움으로 돌렸다. 투구나 준비 과정에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불펜 피칭 여부를 꼽았다. 원래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소화했던 그는 지난달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뒤 다음 등판을 준비하며 불펜 피칭을 건너뛰었다. 그러자 오히려 컨디션이 더 좋아졌다는 걸 확인했다. 최원태는 “원래 불펜 피칭을 하면 조금 힘들었다. (불펜 피칭을 생략하자) 휴식하는 효과가 생겼고, 힘을 모았다가 (경기에서) 쏟아내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엔 컨디션에 따라 소화할 때도 있었지만, 불펜 피칭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2022) 경기당 4이닝을 소화했던 최원태는 올 시즌 평균 6이닝을 막아내고 있다. 멘털도 달라졌다. 2022시즌 후반기 잠시 선발진에서 이탈해 불펜 투수 임무를 소화했던 그는 이닝 중간에 주자를 두고 마운드에 나서는 임무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고. 최원태는 “이후 내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선 가급적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넘기면 구원 투수가 너무 힘들다”라며 웃었다. 키움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선발진이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고, 주축 타자 이정후와 김혜성, 에디슨 러셀 외 이원석까지 살아나며 공격력이 좋아졌다. 이제 투·타 조화가 맞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의 반격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2 14:08
프로야구

[개막 설문]이정후 MVP·박병호 홈런왕 몰표...최고의 계약은 채은성

지난 시즌(2022) KBO리그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는 국내 선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고, 박병호(37·KT 위즈)는 개인 5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투수 안우진(24·키움)은 2년(2020~2021) 연속 외국인 선수 몫이었던 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지난해에 비해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타이틀 경쟁은 예측불허다. 본지는 프로야구 해설위원 8명을 대상으로 2023시즌 MVP·홈런왕·다승왕 판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스토브리그 최고의 계약, 올 시즌 가장 주목하는 선수도 소개한다. ◇ 이정후 MVP·박병호 홈런왕 2연패 유력설문에 참여한 해설위원 8명 중 5명이 이정후의 MVP 2연패를 점쳤다. 선택 배경은 대체로 비슷했다. 김동수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키움 팀 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이정후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라고 생각한다. 팀 득점력뿐 아니라 분위기(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다른 해설위원들도 "현재 가장 뛰어난 선수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이정후를 꼽았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기도 했다. 지난겨울에는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자세도 바꿨다.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해 이정후는 (전년 대비 16개 더 많은) 23홈런을 기록했다. 대단한 변화다. 기술에 파워가 더해진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치르며 경험이 더해졌고, MLB 진출을 목표로 삼아 동기 부여도 커졌다.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홈런왕은 박병호가 총 7표를 몰아받으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2020~2021시즌 부진했던 박병호는 지난 시즌 홈런 35개를 치며 재기했다. 해설위원 대부분 한동희(24·롯데 자이언츠) 노시환(23·한화 이글스) 등 '거포 기대주'들의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홈런왕을 차지하기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고 봤다. 이순철 SBS해설위원은 "박병호와 겨룰 수 있는 타자가 나와줘야 하는데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부문이다"라고 했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3년 이내에 박병호보다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나올 수 있을까.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했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한동희와 노시환이 지난해보다 많은 홈런을 칠 가능성은 높지만, 홈런왕 경쟁을 하기엔 경험이 부족해 보인다. 최정(36·SSG 랜더스)과 박병호의 2파전이지만, 지난 시즌 타이틀을 되찾은 박병호가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 다승왕, 안우진-켈리 2파전다승왕 판도는 투수 개인 기량뿐 아니라 득점 지원이나 수비력 등 팀 전력도 영향을 미친다. 해설위원들도 이 점을 주시해 의견을 냈다. 정민태 스포티비 위원이 2명을 꼽은 가운데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총 9표 중 4표를 받아 최다 득표를 했다.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4)가 3표를 받아 2위에 올랐고, 아담 플럿코(32·LG)와 웨스 벤자민(30·KT)도 1표씩 받았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등판한 30경기에서 15승 8패·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리그 대표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시속 150㎞대 중·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탈삼진 224개를 솎아냈다. 고(故) 최동원이 1984년 기록한 종전 국내 선수 최다 기록(223개)을 넘어섰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가 10㎝ 정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궤적보다 덜 떨어지는 공을 던지다 보니, 상대 타자 입장에선 마치 떠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안우진은 더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1일 한화와의 2023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탈삼진 12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양상문 위원은 "개인 기량만 보면 안우진의 다승왕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키움 타선도 나쁘지 않다. 기동력이 좋은 선수가 많고, 이길 줄 아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라고 전했다. 이순철 위원도 "국내 투수 중에선 안우진이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안우진을 꼽았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위원과 이종열 위원은 지난 시즌 다승왕(16승) 켈리에 한표를 던졌다. 이종열 위원은 "팀이 이겨야 선발 투수도 승수를 거둘 수 있다. LG 전력이 가장 강하다는 전제로 켈리가 다승왕이 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LG는 불펜도 강한 팀"이라고 했다. 정민철 위원도 "팀 뎁스(선수층)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다승왕이기 때문에 켈리를 꼽는다"라고 했다. 정민태 위원은 안우진과 켈리에게 각각 1표씩 던졌다. ◇ 한화, 기대주 성장+이적생 가세 효과 기대2023 스토브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했다. 자유계약선수(FA) 14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다년 연장 계약을 선택한 각 팀 주축 선수도 많았다. 본지는 해설위원 8명에게 가장 기대되는 계약을 꼽아달라고 했다. 선수 이름값·계약 규모뿐 아니라 투자 대비 효과(가성비)도 두루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외로 몰표가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다가 기간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채은성(33)이 5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박용택 위원은 "(한화 기대주) 노시환이 스프링캠프 내내 채은성 옆에 붙어 다니더라. 한화는 구심점이 될 선수가 필요했다. 채은성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했다.양상문 위원도 "채은성이 LG에서 뛰면서 팀 리더였던 김현수로부터 많이 배웠을 것이다. 한화에서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잘 데리고 왔다'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동수 위원은 "아무래도 LG 홈구장(잠실)보다는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는 구장(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더 많이 뛰기 때문에 채은성의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정민철 위원은 친정팀에 복귀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6)를 꼽았다. 정 위원은 "양의지가 두산 마운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가 타선에 들어가면 지난 시즌 부진했던 김재환과 양석환도 살아날 것이다. 내가 두산을 5강 진입 후보로 꼽은 이유"라고 전했다. 해설위원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잠재력을 드러냈거나 한층 성장했다고 확신하는 선수도 꼽았다. 한화 투·타 기대주 노시환과 문동주(20)가 각각 3표와 2표를 얻었다. 박용택 위원은 "노시환은 장타뿐 아니라 높은 타율까지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잠재력을 터뜨릴 것"이라고 했다. 정민철 위원도 "지난 몇 년 동안 실전을 통해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손혁 단장도 (노시환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 그가 20홈런 이상 기록하면 한화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양상문 위원은 올 시즌 한화 선발진에 가세한 2년 차 투수 문동주를 주목하며 "투구 자세가 정말 예쁜 투수다. 계속 성장할 것 같다. 한화가 잘 키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민태 위원은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을 꼽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수가 특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만큼 활약할 것 같다"고 했다. 윤희상 위원은 "안우진만큼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빠르다"라며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24)을 주목했다.배중현·안희수·윤승재·차승윤 기자 2023.04.03 17:58
스포츠일반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첫 대상경주, 커트라인 경쟁 치열

올 시즌 첫 대상경주인 스포츠월드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상위권 선수들은 남은 기간 에 결선 진출 인원인 12명 내에 포함되기 위해 앞으로 출전하는 경기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시즌 초반 상위권 선수들의 기세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은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시즌 초반 거침없는 질주를 보이며 평균득점 9.58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효년(2기)이다. 12회 출전에 1착 10회, 2착 2회로 승률 83.3%, 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스포츠월드배에서는 2015년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다음으로 평균득점 9.37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는 심상철(7기)이다. 지난해 사고점 관리 실패로 올 시즌은 B2등급으로 시작했으나 첫 경주부터 내리 7연속 입상(1, 2착)으로 특별승급(B1)하며 본인의 자리였던 A등급을 향해 순항 중이다. 스포츠월드배에서는 2019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평균득점 8.66인 어선규(4기)도 현재 선두권에 진입해 있다. 시즌 9회 출전에 1착 5회, 2착 2회, 3착 2회로 삼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대상경정 출전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흐름을 이어간다면 스포츠월드배 최다출전자(현재 5회)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14기를 대표하는 박원규는 평균득점 8.55로 현재 4위에 랭크됐다. 사고점으로 올 시즌 B2등급으로 시작했고, 특별승급을 노렸으나 고비를 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신인답지 않은 강력한 스타트와 파워풀한 1턴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뒤를 이어 지난해 챔피언인 조성인(12기)이 평균득점 8.53을 기록하며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경정 최강자 조성인은 스포츠월드배에서도 당연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평균득점 7위에 랭크되어 있는 최광성(2기)을 비롯해 2018년 스포츠월드배 우승자인 김응선(11기), 홍일점이면서 다소 약한 아웃코스에서의 우승을 기록 중인 반혜진(10기) 등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이번 대회에 최다(6회) 출전해 우승 2회, 3위 2회를 기록했던 김종민(2기)은 이번 대상경주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지난 5회차(2월 1일)에서 출발위반(플라잉)을 범했기 때문이다.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는 올 시즌부터 출발위반 시 6개월간 대상경주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아직 대상경주 예선전까지는 한 달여 남아 있어 여러 변수가 존재하나 시즌 초반 흐름으로 보면 기존 강자들의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경주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며 “커트라인(평균득점 12위) 언저리 선수들을 중심으로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8 05:12
스포츠일반

조성인 연대 100%, 심상철 특별승급 찬스 '강자들 두각'

최근 영상 기온 회복과 경주를 위한 수면이 안정화되면서 15일(경정 7회차)부터 정상적인 경주 수인 17경주가 진행된다. 그동안 한파로 인해 취소·축소됐던 경주 수가 4주 만에 정상화로 돌아선 것이다.경주의 환경적 요인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경주 흐름은 강자들이 차분히 경주를 주도하며 이끌어 나가고 있다. 현재 경정 경주는 6회차를 거치며 총 136경기가 열렸다. 김효년(2기), 어선규(4기), 심상철(7기), 김완석(10기), 김응선(11기), 조성인(12기) 등이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경정 트로이카로 평가받고 있는 조성인은 시즌 7회 출전에 1착 6회, 2착 1회의 성적을 보이며 100% 연대율로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신의 약점이었던 5, 6코스에서도 주도적인 스타트를 거쳐 파워풀한 1턴 전개를 펼치며 선두를 꿰차고 있다. 이처럼 2022시즌까지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효년도 시즌 6회 출전에 1착 5회, 2착 1회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스타트(0.15초)를 최대한 활용해 경주를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 체력관리와 함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누구를 만나든 전반적인 경주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해 사고점 관리 실패로 B2등급으로 시즌을 시작한 경정 트로이카 중 한 명인 심상철은 김효년과 같은 6회 출전에 1착 5회, 2착 1회라는 성적을 올렸다. 여기에 다음 출전 경기에서 2착 이내로 입상할 경우 특별승급 찬스를 잡을 수 있어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10기를 대표하는 김완석도 초반 강자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시즌 초 5연승으로 순항하다 지난 6회 1일차에서 6코스에 출전해 착외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바로 다음날 1승을 추가하며 총 6승으로 현재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다.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는 김응선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분히 성적을 올리고 있다. 총 11회 출전해 다소 기복을 보이고는 있으나 최근 경주인 6회차에서는 3번 출전해 1착 2회, 2착 1회로 상승세를 보이며 역시 6승을 기록 중이다. 어느덧 선배기수로 통하는 4기 어선규도 6회차 3연승 포함 시즌 5승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후반기부터 스타트 기복으로 인해 1턴 전개가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으나 올 시즌 평균 0.19초를 기록할 정도로 스타트가 안정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시즌 초반 빠른 스타트(0.13초)를 앞세우며 4승을 기록 중이던 김종민(2기)은 지난 5회 1일차에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출발위반(플라잉)을 범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이서범 전문가는 “예년 같으면 강자들이 시즌 초반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인기순위가 밀리던 선수들로부터 많은 변수가 발생했으나 올 시즌은 초반부터 강자들이 적극적인 승부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은 강자 주도의 경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5 05:22
프로야구

투표 방식 변화, 공정성 업그레이드된 MVP·신인상

2022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은 투표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층 공정성을 확보했다. 17일 열린 KBO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신인상은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차지했다. 수상자 못지않게 눈길을 끈 건 득표율이었다. 올해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07명이 참여했다. 이정후는 득표율 97.2%(104표)를 차지했다. 이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2표, 안우진(키움)이 1표씩 받았다. 2파전으로 진행된 신인상은 정철원이 69.1%(74표)를 얻어, 한화 이글스 김인환(24표, 22.4%)을 제쳤다. MVP·신인상 투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MVP 투표는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 2위 3점, 3위 1점)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MVP 후보 36명 중 14명이 1위 표를 획득했다. 공동 다승왕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타점왕 양의지(NC 다이노스)도 1위 표지 얻지 못했는데, 시즌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한 불펜 투수 김태훈(SSG 랜더스)과 타율 0.272의 유격수 하주석(한화 이글스)이 1위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투표 현황은 더 의외였다. 2021년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0(2이닝 5실점)을 기록한 구준범(삼성 라이온즈)이 1위 표를 받았다. 6경기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진 김건우(SSG 랜더스)에게도 1위 표 한 장이 향했다. 1군 96경기에서 타율 0.255를 기록한 안재석(총점 7)보다 1군 12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은 박지훈(총점 10)의 총점이 더 높았다. 박지훈이 1위 표를 2장 받아 3위 표만 7장을 받은 안재석을 앞질렀다. MVP·신인상 투표의 공정성 논란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됐다. 익명성 뒤에 숨은 장난기 섞인 사표가 발생했다. 그런 분위기라면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올해부터 공정성 담보를 위해 투표 방식에 변화를 줬다. 기존 점수 합산제로 선정하던 MVP와 신인상을 올해부터 다득표제로 변경했다. MVP와 신인상 투표에서 각각 5명, 3명씩 순위를 나눠 투표했지만, 올해엔 부문별로 1명씩만 뽑았다. 또한 무기명 투표에서 소속 회사명을 표기하는 기명 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MVP 후보 16명 중 득표한 선수는 3명뿐이다. 타이틀 홀더 9명 중 이정후와 안우진만 표를 획득했다. 신인상 후보 12명 중 표를 얻은 선수는 8명이었다. 전체 투표 참가자 107명 중 한국기자회소속 99명, 각 구단 지역 취재자 8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취재자 중 정철원에게 투표한 이가 2명이었다. 김인환·황성빈(롯데)·박영현(KT 위즈)·김도영(KIA 타이거즈)·김현준·이재현(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은 1표씩 얻었다. 이형석 기자 2022.11.17 18:11
메이저리그

ESPN 전망, '수비 엘리트'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 밀어낼 것

2022년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차기 시즌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하성(27)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7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파워랭킹 3위에 올랐다. 내부 포지션 정리를 두고 김하성이 올 시즌 맡은 유격수를 지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1위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이 매체는 휴스턴의 마운드 뎁스(선수층)를 높이 평가했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선수 옵션을 행사하며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을 하더라도, MLB 정상급 수준의 전력을 갖췄다고 봤다. 랜드 맥컬러스 주니어와 헌터 브라운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했다. 올 시즌과 같은 106승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다. 2위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이자,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선정됐다. 올 시즌 NL '올해의 신인' 집안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애틀란타의 젊은 선수들을 주목했다. 외야수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와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 얘기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NL 다승왕(21승)에 오른 카일 라이트도 주목했다. 여기에 부상 복귀 뒤 예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간판타자 로날드아쿠나 주니어가 재기한다면 더 막강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FA 자격을 얻는 주전 유격수 댄스비스완슨이 이적해도, 신예 본 그리섬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봤다. 샌디에이고는 3위로 선정됐다. 예상 승수는 89승(73패)다. MVP(최우수선수)급 재능을 갖고 있는 매니 마차도·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트리오를 보유한 게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힘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부상 여파를 다스리고 약물 복용 징계를 소화해야 하는 타티스 주니어, 경기 기복이 있는 소토의 퍼포먼스를 변수로 보면서도 '그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조심해야 한다'는 반문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하성이 언급됐다. 올 시즌 NL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트렌트그리샴과 이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된 유격수 김하성을 주목하며, 엘리트 수비수라고 했다. 유격수를 맡았던 타티스 주니어를 김하성이 외야로 밀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ESPN은 이밖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랭킹 4위, LA 다저스를 5위에 뒀다.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두고 경쟁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6위로 올려놓았다. 안희수 기자 2022.11.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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